이틀 만에 돌아온 웹스 유묘 일기, 네 번째!
이제 파종은 끝났고 새싹 키우기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에 제목을 '파종 일기'에서 '새싹 일기'로 바꾸었다.

세상에 나온지 5일차 갓난 아기들 웹스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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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5 - [웹스테리아나] 웹스테리아나 파종 일기 3
[웹스테리아나] 웹스테리아나 파종 일기 3
주말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마음이 심란했다. 왜냐.... 지금 갓 나오기 시작한 웹스 유묘들이 햇빛을 보고 쑥쑥 커야하는데, 이 타이밍에 비가 오면 어쩌란 말이냐....ㅠㅠㅠ 그래도 우리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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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생, 태어난 지 만 7일 째 우리 웹스 아가들이 생각보다 잘 자라주고 있다.
오늘 아침 웹스 새싹들에게 아침 인사를 하면서 문득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 개복치마냥 죽는 새싹이 없어서 좋긴 한데, 이러면 나는 미니 화분을 몇 개를 사야하는 거지?
조금 더 크면 다 화분 하나당 유묘 한 마리씩 집 마련을 해줘야 하는데...ㅋㅋ"
사람이나 식물이나 내 집 마련은 참 힘든 것인가 보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게시글들을 검색해봤지만 생각보다 유묘 시절에 개복치마냥 사망하는
케이스들이 많아서 나 또한 하루 하루 픽픽 쓰러지는 웹스들을 보내주며 슬퍼할 줄 알았는데...
죽지를 않아!!!
(웹스의 생명력이 강한 건지 아니면 내가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엣헴.... 크흠.......)
초록 이파리가 무거워 고개를 들지 못했던, 씨앗 껍질도 볏겨내지 못해 껍질을 뒤집어 쓴 채
줄기만 자라나는 웹스 등등.. 다양한 새싹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모두가 다 꼿꼿하게 서서 햇빛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집사가 파종 날짜를 참 잘 선택한 덕(?)에 지금까지 햇빛을 맛보지 못했던 우리의 웹스들이
드디어 오늘! 구름이 걷히고 쨍쨍한 햇빛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발아 7일차 웹스 아가들.
잇챠, 잇챠, 열심히 크고 있는 우리 새싹이들♥
↑ 우리 웹스 아가들이 눈꼽에서 코딱지로 진화하더니 이제는 겨털(?) 정도로 자란 것 같다.ㅋㅋㅋㅋ
겨털치고는 너무 두꺼운가? ㅋㅋ
암튼... 그동안 햇빛이 없었던 것 치고는 매우 건강하게 크고 있다.
새싹이를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지에 대해 최근에 또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유묘시절에는 습도를 높게 유지해줘야 잘 큰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지피펠렛에 물을 훔뻑 먹이는 것보다는 분무기로 수시로 분무해주면서
공기 중의 습도를 높게 유지해주려고 하고 있다.
↑ 이전 발행글에서 언급했던 꼬불꼬불 말려있던 웹스 아가들이
꼬불꼬불함을 버리고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있다.
기특하다, 기특해!
저 조그마한 아이들마저 세상을 꼿꼿하게 살아보겠다고 이리도 힘을 내는데..
어쩌면 개복치는 웹스가 아니라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 "나는 어짜피 못할 거였어, 굳이 힘들이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내가
개복치였던건 아닐까..

↑ 이전 발행글에 올려둔 웹스 아가들 사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성장한 게 눈에 보인다.
떡잎들이 초록초록 해지고 줄기들이 붉어졌다.
이제 흐린 날들 다 지났으니 햇빛 흠뻑 받으면서 더욱 더 쑥쑥 클 일만 남았다!
현재 1 지피 당 3 유묘씩 심어놔서 33개의 유묘들이 자라고 있다.
여기서 깜짝 퀴즈!
"그렇다면 식집사는 몇 개의 미니 화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화분 개수를 구하시오.
단, 웹스가 개복치처럼 죽을 수 있는 확률과 식집사가 물을 잘못줘서 유묘들이 죽을 확률까지 모두 계산하여
화분 개수를 구하시오."

위대한 수학자들도 풀지못할 난제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하하하하.....
↑ 일주일동안 햇빛이 없는 날들이 많았다보니 햇빛을 찾아 줄기만 길어진 우리 웹스들...
이틀 전만해도 비실비실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줄기도 튼튼해진 것 같고 떡잎 사이가 살짝 벌어진 게 호오오옥시...
새로운 잎이 나오려는 건 아닐까, 기대 가득이다!
↑ 좀 더 확대해서 찍어본 웹스의 모습.
컸지만 작다... 그래도 작아... 초점 맞추기 참 힘들다....
웹스들이 잘 성장할 수록 집사인 나는 너무 흐뭇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잘자라서 걱정이다.
나는 이 33마리의 유묘들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잘 자라다 죽으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도 같다. 하... 딜레마야.. 딜레마...
↑ 열심히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초점이 집을 나갔다..
그치만 초점이 나갔어도 이제는 웹스 유묘들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사람 아가들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듯이 식물들도 하룻밤 자고 나면 몰라보게 커져있다.
식물을 키우기 전까진 적어도 무언가를 키운다면 말로써 소통을 하든 액션으로 소통을 하든
쌍방의 소통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식물을 키워보니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순 없지만 식물 나름의 소통이 있다고 느껴진다.
내가 물을 제때에 주지 않으면 이파리를 축 늘어뜨려 물 달라고 신호를 보냈다가
그 신호마저 내가 놓치면 이파리를 확 다 떨구면서 떼를 쓰기도 한다.
떼가 아니라 그 정도면 협박 같기도...?

식물이 주는 신호는 눈에 확 띄진 않는다.
(웹스만 눈에 확 띈다. 왜냐 무언가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대뜸 이파리를 떨궈버리니까.
웹스 무서운 자식....... 전조증상이라도 좀 알려주란 말이야....ㅠㅠ)
정말 식물에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만 그 신호가 아주 미묘하게 보인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기 울음소리만 듣고도 배가 고픈건지 아니면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건지
잠이 와서 보채는 건지 알 수 있는 것처럼.
↑ 아직 씨앗 껍질을 달고 있는 웹스 아가들.
떼주고 싶지만 너무 작아서 쉽게 건들 수가 없다.
왜냐면 잘못 건들다가 대참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도 대참사를 알고 싶지 않았다.....ㅠㅠ)
처음에 씨앗이 발아하고 지피펠렛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의 미세한 핀셋 컨트롤을 자부하며 껍질을 벗겨주다가...
그대로 사망하셨다.. 안타까운 웹스 ㅠㅠㅠ
그 이후로 스스로 껍질을 벗을 때까지 절대적으로 노터치다.
↑ 가운데 붉은 줄기와 초록초록한 이파리 좀 보세요~!
이 유묘들 죽이지 않고 꼬오오옥! 어엿한 나무로 성장시킬 거예요! 꼬오옥!

↑ 이렇게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맛으로 식물들을 키우나보다.
나도 나이먹고 이런 취미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나 하나 살기도 바쁜 이 세상에서 고양이 두 마리들 먹여 살리면서 함께 늙어가는 중에,
직장생활하면서 생긴 홧병을 식물들을 보며 다스려보겠다고 대뜸 식물을 집에 들였다가...
어느덧 나는 식물을 파종해서 키우고 있다... 하하하하.
.........
식물 키우기에 재미를 맛 본 식집사의 다음 목표는....
"베란다 정원 꾸미기"다! 뚜둥.

↑ 이렇게 발아 7일차 웹스 유묘들 새싹 일기를 써보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내 머릿속엔 '이 많은 유묘들을 어떻게 잘 키워야 하나'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지만, 세상살이도 걱정만 한다해서 잘 살아지는 것도 아닌데 뭐.
그치만 세상 밖으로 나온 너희들을 최선을 다해 잘 키워볼게! 웹스야!
지금은 온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지만
조금 더 크면 웹스 집 마련해줘야겠다.
웹스 아가들은 좋겠다. 집 마련해주는 집사 있어서.
대신 집을 공실로 만들지 않기로 약속해 줘!
**추가**
이 글을 쓰고 햇빛 잘 받고 있나 궁금해서 잠시 또 웹스들을 보고 왔는데...
아니, 햇빛 받았다고 이파리가 초록초록 해졌다!!! 드디어 우리 웹스가 제대로 된 광합성을 했다!
★★ 웹스 아가들의 첫 광합성 기념 사진 ★ ★
↑ 광합성 해서 초록초록해진 이파리 좀 보세요!
초록초록함이 연한 초록이었다가 쨍한 초록으로 변했다!
햇빛이 비추는 날이 이렇게도 기분 좋은 날일 수가 있을까.
웹스야 햇빛 더욱더 많이 받고 더 예뻐지렴~!!
↑ 저 푸른 녹색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지켜보는 느낌이다.
오늘 또 한가지를 느꼈다.
파종은 날씨를 보면서 하자. 가급적 해가 없는 날엔 씨를 뿌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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